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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우리의 소명은 사랑입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마태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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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한국 교회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의 대축일을 경축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인 1927년 12월 14일에 비오 11세 교황께서는 성녀를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셨습니다. 비록 성녀께서는 가르멜 봉쇄 수도원에서 사셨지만,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주님의 이름을 퍼뜨려 주님의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외방에 꽂고 싶습니다”라는 선교 열망을 지녔던 분이십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참조)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이사 66,13)

지난해 8월에 본당 신부로 부임해서 숙원사업(?)이었던 ‘가정 방문과 축복’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에 걸쳐서 1031세대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저 만족하고 끝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본당 구역이지만 소재 파악이 제대로 안 된 629세대와 구역 외로 분류되는 719세대에 대해서도 사목적 관심을 내려놓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은 그분을 온 마음으로 사랑한 이들에게 “강물과 시냇물이 흐르듯이”(이사 66,12 참조) 자연스럽게 성취된다고 선포하면서, 아울러 “모든 민족들과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이사 66,18) 주님의 구원이 열려 있다는 것도 깨우쳐 줍니다. 참으로 우리는 “모두 자신의 안위를 떠나 용기를 갖고 복음의 빛이 필요한 모든 ‘변방’으로 가라는 부르심”(「복음의 기쁨」 20항)에 기꺼이 응답해야 합니다. 사실 ‘변방’은 교회 안팎에 모두 존재합니다.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삶(1코린 7,35 참조)

“교회에는 심장이 있고, 이 심장에는 사랑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모든 지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과 사랑의 불이 꺼진다면 사제들은 더 이상 복음을 전하지 못할 것이며, 순교자들은 피를 흘리려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참조) 그렇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나를 깨웠고, 내가 그 사랑으로 교회를 사랑할 때에 나의 구원은 완성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코린토 교회 성도들에게 주님 앞에 “갈라지지 않은 마음”(1코린 7,34 참조)을 지니라고 권고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



너희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라(마태 18,2-4 참조)

칼 A. 앤더슨은 「사랑이 부르시다」에서 “선물은 엄밀히 말해서 되갚을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왜 되갚을 수 없는가? 선물은 그것을 준 사람의 독특한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서 구하는 것은 대가가 아니라 인격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인간은 회개로써 응답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4) 하고 깨우쳐 주십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模像)’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항상 자신을 겸손되이 성찰해야 합니다.



사랑은 그 자신의 눈을 가지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감정을 우리에게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으므로, 사랑 또한 우리 안에서 응답으로 꽃필 수 있습니다”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교형 자매 여러분,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께서는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작고 소박한 일상’ 안에서도 주님을 위한 “모든 것”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성녀께서 깨달으신 ‘사랑의 소명’을 따라 더욱 충만해지시길 빕니다. 아멘.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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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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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얼굴을 당신 종 위에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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