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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하느님과 사랑에 빠지다임 바라기

김종옥 수녀 임의 노래 연구회 대표 마리아의 딸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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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빛, 그 빛 가운데 서 있다. 그리고 그 빛을 바라본다. 또 하나의 사랑으로 피어나도록 하늘을 마시며 내려주시는 그 빛으로 몸을 적신다. 또 하나의 임이 되어 간다.

2년 수련기를 지내던 때다. 세속의 나를 벗고 수도생활을 시작하며 그분으로 갈아입는 수련 과정에 서 변화되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지쳐 있을 때, 어느 날 수련장 수녀님께 청해 허락을 받고 들판에 홀로 서 있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한참을 그리 있었다. 따사로운 봄의 햇살이 나의 영과 육을 정화하듯 빛으로 씻겨주고 바람으로 말려주었다. 몸은 없어지고 영혼만이 남아있는 듯 가볍고 자유로움으로 하늘을 나르던 그 날, 나는 그분께 임 바라기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분의 사랑에 빠져 여기에서 이렇게 행복을 말하고 있다.

그분 창조의 손길이 닿은 곳에서 그분의 숨결을 느낀다. 어둠을 가르며 달려 나오는 해님, 빛을 받아 안으며 투명성을 자랑하는 아침 이슬, 새벽의 공기가 내려앉도록 자신을 온통 내어주는 꽃잎과 풀잎들에서 사랑이시고 아름다움 자체이신 그분의 모습이 곳곳에 스며있음을 본다.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말하는가에따라 그렇게 된다. 아기를 잉태한 여인이 어머니가 되기 위해 준비할 때의 과정을 보라. 곱고 아름답고 예쁜 것들 그리고 싱싱하고 탐스러운 가장 좋은 것만을 선택하여 산모에게 준다. 또한, 태아에게 평안한 음악과 내용 좋은 글들을 읽어준다. 왜일까? 아기가 그 영향을 받아 태어남으로써 인덕을 갖춘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신 그분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말을 할 때 우리는 그분을 닮게 된다. 임 바라기, 주님 바라기 또 하나의 사랑으로 피어나도록 하늘을 마시며 내려주시는 그 빛으로 몸을 적신다. 또 하나의 임이 되어간다. 주님, 당신만이 저를 차지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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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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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1장 7절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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