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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사랑은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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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저 오늘 예뻐요? 그런데 조금은 쑥스러워요.

 혼인 갱신식을 위해 예쁘게 한복을 차려 입고 수줍은 듯 미소짓는 노엘라 자매의 말이다.

 가정교리 중 혼인 갱신식은 성가정을 이루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녀들이 증인으로 나선 혼인갱신식은 부부에게 잊고 살았던 혼인의 의미를 다시 기억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화목한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예식에 참가한 부모는 자녀들을 통해 얻는 하느님의 축복에 감사하고 부모의 혼인 갱신식 과정을 지켜보는 자녀들은 서로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한다.

 혼인 갱신식 축제는 정성과 솜씨를 다해 2부 축하식을 준비한 교사들과 자모회원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자녀들 축가 그리고 부모님 사랑해요 라고 쓴 예쁜 카드 전달에서 감동의 절정을 이룬다. 오늘은 주인공이니까 도와 드리지 못하고 그냥 가요 라는 말을 남긴 채 웃으며 부모와 자녀가 손을 잡고 자리를 뜨는 가정들은 그 자체가 성가정의 모습이다.
  사랑은 대화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랑의 대화가 자주 오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정교리를 통해 부모와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자주 하게 되는데 대화 내용은 예수님과 신앙에 관한 것뿐 아니라 살아가는 일상적 이야기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할 기회를 주면 많은 아이들이 우리 엄마 아빠가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화 내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아빠도 일찍 들어오셔서 우리와 함께 기도하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도 어떤 물질적 풍요보다는 대화가 오고갈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을 바라는 것이다. 이런 자녀들에게 첫영성체 가정교리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부부 모습 기도하는 부모 모습을 보여 주며 대화하는 가정을 이룬다면 자녀들은 사랑으로 자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특별히 가정의 달 5월 결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부모님들에게서 받지 못하는 사랑이 주님 사랑으로 가득히 채워지기를 간곡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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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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