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으로 성서 체험
친교.화합은 저절로
『어이구 저를 어째. 먹으면 안 되는데』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빠져 사과를 먹자 신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뒤이어 악마로 분장한 신자들이 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다가서자 「꺄르르」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
지난 5월 8일 오후 7시 서울 도림동성당(주임=주상배 신부) 마당에 아담한 연극무대가 차려졌다. 본당이 설립 68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연극 「꽃이 피리라」 공연이 한창이다.
이날 공연은 본당 성서공부반 사도행전팀과 사목위원 등으로 구성된 「모랫말 극단」이 맡았다. 80대 할머니 레지오 단원부터 조명을 담당한 청년들까지 남녀노소 신자 30여명이 극단 단원들.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모여 연습하며 공연을 준비해 왔다.
연극에 관한 한 순수 아마추어인 신자들이 공연을 준비한 것은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는 성서공부에서 벗어나 직접 연극에 참여해 몸으로 성서를 체험하고 68주년을 맞이한 본당공동체가 연극으로 하나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취지에 걸 맞는 연극을 위해 극단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 등 총 3부로 구성된 「꽃이 피리라」 대본을 직접 각색하고 중견 미술가 박정숙(테클라)씨의 작품으로 무대를 꾸몄다. 또 출연진의 복장은 바티칸 시스틴 성당 벽화와 천장화 속 인물의 복장을 재현해 손수 만드는 정성도 들였다. 극 중간에는 본당 신영세자 모임인 마르타?요한보스코 팀의 성가와 무용을 곁들여 무겁게 느껴지는 종교극을 신자 전체가 함께 하는 즐거운 문화행사로 만들었다.
극단은 성당뿐 아니라 지하철역 시장 등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