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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홍희기 (미카엘라 , 갤러리1898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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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일하면서 보람된 점이 있다면 희망을 보는 것이다. 예술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고 할 수밖에 없는 사명감이 있다. 갤러리는 전업 작가들에게 판매 경로를 개척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예술 활동을 증명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구통계학적으로 1946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한다. 이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우리나라는 2018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4.2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다. 이는 진행 추세여서 7~8년 이내에 노인 인구 20 이상의 초고령 사회가 목전에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백세 시대의 신중년, 인생 3모작이라는 신조어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이 베이비붐 세대들이 전 세계 부의 40를 소유한 열심히 일만 한 세대라는데 이런 현상은 갤러리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젊은이들의 전시는 누군가의 지원 없이는 어렵고, 전시자들의 나이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93세 마양금 할머니의 퀼트전시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가톨릭미술가회 역시 70대 이상의 작가들이 반수가 넘으며 모두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요양시설에서 한지 공예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은 바 있다. 우리는 고령사회의 대안이 되고 있는 미술이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이름과 예술을 남긴다. 행복한 전시가 기적처럼 반복되고 있는 갤러리1898이 모든 예술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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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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