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죄하는 날이 오면, 평화로운 마음으로 한 마리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건넨 말이다. 김 할머니는 그 간절한 염원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난 1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는 임종 순간에도 ‘일본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의 죽음으로 위안부 피해의 산증인은 23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가 한 마리 나비처럼 천국을 훨훨 날아다니길, 생존 위안부 할머니가 일본의 사과로 ‘못다 핀 마음의 꽃’ 피우길 기도한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