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힘들고 어려울 때 생각나는 벗 이 있다. 친구 가족 선후배 연인…. 고려대학교(안암 캠퍼스) 법대 기도모임 이보 학생들에겐 예수님이 바로 든든한 벗이요 버팀목이다.
법률가의 수호성인 성 이보의 이름을 따 만든 이보 는 가난한 이들의 변호사라 불린 수호성인처럼 자신의 달란트를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겠다는 뜻. 이와 더불어 이해 와 보살핌 의 앞 글자 한자씩 따 항상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신앙인이 되겠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같은 뜻으로 모인 미래 법률가 이보 학생들은 매주 화·목 저녁 7시 법대 신관 내 강의실에서 기도 모임을 갖고 신앙 생활과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학생들은 1시간여 동안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자유기도로 각자 신앙생활을 반성하거나 학교생활의 어려운 점을 예수님께 토로하면서 신앙 안에 하나가 됨을 느낀다.
현재 이보만의 전용 공간이 없는 탓에 매주 강의실을 옮겨 가며 기도 모임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도 공간을 따로 마련할 계획은 없다. 기도하는 데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3년전 법대 신관이 지어진 이후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예전에 휴게실을 옮겨 다닐 때는 묵주기도를 하는 우리 모습에 많은 학생들이 신기해 해 어려움도 있었지요. 우리들 스스로 결성한 모임이기에 열정이 중요하지 장소 등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예요. (고영건 바오로 03학번)
법대생 3~4명이 모여 조용히 기도하던 것이 지난 99년 이보 라는 이름으로 창립 2000년 3월 첫 개강미사를 봉헌한 후부터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지도신부(조영관 동성고등학교 지도)와 지도교수(정영환 토마스아퀴나스)도 모셨다. 초기엔 모여서 기도만 하다가 지금은 피정이나 소풍 등도 마련하거나 부활절에는 법대생 전부에게 부활 달걀을 나눠주기도 한다.
같은 신앙과 꿈을 가져 더욱 끈끈한 신앙과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보 모임의 가장 큰 장점. 20세를 갓 넘은 이들이지만 벌써 50세 때 계획까지 단단히 세워 놓았다. 법률가로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다 50세가 되면 다같이 모여 법무법인 이보 라는 로펌을 창립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살자고. 미래의 꿈을 위해 열심히 책과 씨름하는 가운데 언제나 손에서 묵주알을 놓지 않는 그들에겐 이같은 바람이 단순히 꿈으로 그칠 것 같진 않다.
고시공부를 하며 힘들 때면 이보 모임을 통해 항상 정화가 되는 것 같아요. 함께 기도하며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배상윤 시메온 9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