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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나이가 상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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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교구 주안5동본당(주임 박창목 신부) 지하 교리실. 교리실 안을 가득 메운 중년 여성들이 한 손에는 연필을 다른 손에는 형형색색의 형광펜을 들고 교과서에 무엇인가 열심히 적어 내려간다. 교사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한번 더 설명해 달라며 떼(?)를 쓰기도 하다가 이내 설명을 알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 한다. 시험을 불과 몇일 앞둔 수험생처럼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야학 한길고등학교 학생들.
 매주 평일 저녁 7시부터 3시간 동안 주안5동성당 지하 교리실에서 열리는 한길고등학교 수업엔 공부에 때를 놓친 이들 35명이 밤을 잊은 채 책과 맹렬히 씨름하고 있다. 학생들 대부분이 40~50대 여성들로 이들 중 대다수가 검정고시를 준비해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
 학생들은 2년(4학기) 동안 윤리·국어·한문·국사 등 검정고시 과목을 이수한 후 졸업증을 받는데 입학생 대비 졸업생 비율은 평균 60 정도. 학생들 대부분이 주부들이라 집안 사정상 부득이하게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하지만 이곳 교사들은 배움에 대한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볼 때마다 배움엔 나이가 없다 는 말을 매일같이 실감한다고 말한다.
 4년째 봉사하고 있는 박진용(37 대헌공업고등학교 교사)씨는 싫어하는 과목 수업 땐 칠판조차 쳐다보지 않는 청소년들과 달리 이곳 학생들은 싫어하는 과목이 전혀 없다 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 없던 힘도 새롭게 솟아난다 고 즐거워했다.
 아주머니 학생들의 식지 않는 학업 열정만큼 한길고등학교가 걸어온 길에도 멈춤이 없었다. 지난 1987년 당시 주안5동본당 주임이었던 호인수(현 상동주임) 신부가 형편이 어려운 몇몇 주민들에게 학업 장소로 성당을 빌려 준 것이 한길 고등학교의 시초가 돼 17년간 계속돼 오고 있다. 당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장소는 물론 전기나 난방도 언제나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있으며 지금껏 본당에 부임해 온 주임신부가 당연직으로 학교장을 맡아오며 한길고등학교와 계속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올해 입학한 이정남(실비아 59 효성동본당)씨는 나이가 들어도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매일이 즐겁다 며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손자 손녀들이 무엇을 물어보든 자신있게 대답해 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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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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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묘하게 지어졌으니 당신을 찬송합니다. 당신의 조물들은 경이로울 뿐. 제 영혼이 이를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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