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체육대회로 결속을 다진 후 암청뜨락 회원들이 모여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년시절 뜨거운 신심 새록새록”
전 본당주임 칠순맞아 결성
냉담 풀고 선교까지 성지순례 피정 계획
“글쎄요. 우선 신부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마침 올해 신부님이 칠순을 맞으셔서 잔치를 해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본당 신부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행사를 마련했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일. 하지만 이번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른 특이한 상황이다.
서울 암사동본당 소공동체 ‘암청뜨락’(회장 이재남). 암청뜨락은 암사동본당에서 청소년 청년기를 거친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한 권구철(요셉.39)씨는 “청년 시절 본당에서 활동할 때 신부님이 청소년 청년들을 무척 사랑하셨다”며 “그분을 위한 마음이 이렇게 커져 모임까지 구성됐다”고 말했다.
암청뜨락의 탄생은 권씨가 20여년 전 본당 사제였던 메리놀외방선교회 이대호 신부(Robert A. Lilly)가 보여줬던 청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잊지 못해 지난 5월 사비를 들여 현재 은퇴해 미국 몬타나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신부를 초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소식을 들은 그 당시 청년들 20여명 정도가 알음알음 모여 이신부의 칠순잔치를 마련한 후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암사동본당에서 청년기를 보낸 신자들이 모여 현재 30~50대까지 아우르는 80여명에 이르는 큰 단체가 구성됐다.
단지 이신부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바탕으로 구성되긴 했지만 암청뜨락을 주목할 만한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암청뜨락의 단원 모두 예전 청년 시절의 신심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났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암청뜨락의 단원 중 반 이상이 냉담자였으나 지금 그들은 신자가 아닌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들 손을 잡고 모임에 나오고 있다.
한 단원은 “단원들 모두 신심에 대한 불씨를 지피는 것에 더해 선교까지 하고 있다”며 “암청뜨락을 통해 청소년 청년기의 자신들의 모습을 되찾아 모두 행복해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10월 체육대회로 단원간의 결속을 다진 암청뜨락은 앞으로 이신부를 다시 초청해 단원들 성화를 위해 성지순례와 피정을 계획하고 있다.
권씨는 “암청뜨락이라는 공간은 암사동을 거쳐 간 모든 청년들이 신심을 되찾는 모임”이라며 “우리뿐만이 아닌 다른 신자들도 이러한 모임을 통해 따뜻한 주님의 사랑을 재확인 하는 자리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