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일동본당은 가족들이 함께 하는 성체조배를 통해 가정성화와 신앙교육에 활력을 얻고 있다. 사진은 성체조배 모습. 함께 기도하니 가족사랑 저절로
청소년 참여 늘어… 신앙교육 활력도
『처음에는 그냥 쉰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지금은 제 삶의 큰 부분이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서울 명일동본당(주임=김윤태 신부) 성체조배실에서 만난 박태희(스테파노.고2)군은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해하는 표정이었다. 박군이 성체조배실을 찾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어머니 최향이(마리드로사.44)씨를 한두 번 따라 다니다 분위기가 좋아 누가 먼저 가자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배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박군과 같은 청소년들이 하나둘 늘자 명일동본당 성체조배회(회장=이임경)는 지난 2001년부터 아예 청소년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청소년들이 조배실 분위기만 흐트러트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상외로 잘 적응하는 것은 물론 그 진지함과 자발성 때문에 어른들에게까지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성적을 걱정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어른들의 그런 걱정도 결국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오히려 성격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성적이 향상되자 회원으로 가입하려는 청소년들이 늘어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40명에 가까운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하나둘 늘자 온 식구가 함께 성체조배에 임하는 가족들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박군 가족의 경우는 할머니 오인초(데레사.73)씨를 비롯해 부모와 동생은 물론 사촌들까지 성체조배에 푹 빠져있는 사례다. 명일동본당에는 이런 가족이 스무 가정이 넘는다.
부모와 자식 세대가 함께 하면서 서로의 신앙에 활력소가 됨은 물론 가정성화라는 부수적인 이익도 거두고 있다.
어머니와 성체조배실을 함께 찾은 유혜승(아녜스.중1)양은 『예수님을 친구 삼아 하느님과 대화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더욱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임경(실비아.46) 회장은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아가 확장되고 이로 인해 가족관계가 더욱 친밀해지는 것 같다』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이 활동을 통해 가정성화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