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도직현장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정월기 신부



구역 미사를 하면서 신자들에게 질문했다.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이신가?”

어떤 분은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분으로 고백하며 복음에 비춰 잘 대답하는 분도 있는데 많은 분이 부담스러워하고 잘 표현하지 못한다.

“주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하고 물으면, “주님이 멀리 계시다고 여겨진다”고도 하고, “여전히 낯선 분”이라고도 하고, “잘못 이야기하면 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감히 내가 이야기해도 되는 분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한다.

이런 반응의 배경에는 하느님께 대한 어떤 이미지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이미지를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신자들이 갖는 하느님의 이미지는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기도 하지만 많은 분이 심판하는 분, 벌을 주는 분, 혹은 저 멀리 하늘에 계신 낯선 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자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이런 낯선 분이나 심판하는 분으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게 된다. 신자들이 갖는 예수님의 이미지는 성경을 보는 시선과 태도를 결정하게 된다.

신약 성경의 예수님 이미지는 착한 목자이시고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시는 분이다. 예수님이 신자들 안에 자비 가득하신 이미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 무서운 분에서 자비로운 분으로, 위에서 군림하는 분에서 친구이신 분으로, 하늘 저 멀리 계신 분에서 가까이 함께 하시는 분으로, 벌주는 분에서 용서하는 분으로, 경직된 분에서 자유로운 분으로, 늘 심각한 분에서 웃음과 기쁨을 주시는 분으로, 단죄하는 분에서 한없이 용서하시는 분으로 바뀌어야 한다.

예수님께 대한 이미지의 변화는 주님을 중심에 두고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실현된다. 주님은 착한 목자와 친구로 우리와 가장 가까이 함께 있고 싶으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 15,5)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1-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13

에페 2장 4절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