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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사순특강] (4 끝) 그리스도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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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일치의 재건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은 진리에도 등급이 있다고 가르친다. 즉 핵심적 진리(상위 진리)와 주변적 진리(하위 진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핵심을 알고 그대로 사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리스도교 핵심 진리는 바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 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산상설교를 통해 가르친 행복 선언은 믿음 소망 사랑을 구체화한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품고 있다.
 1. 마음이 가난한 사람= 여기서 가난 은 무릎을 꿇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적 빈곤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느님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자신의 절대적 무능력을 알고 전적으로 하느님만 의지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는 뜻이다.
 2. 슬퍼하는 사람= 그냥 슬픈 정도가 아니라 애통하다 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죄와 무가치함에 대해 절망하리만치 슬퍼하는 것으로 철저한 회개에서 비롯되는 슬픔이다.
 3. 온유한 사람= 인간이 하느님에게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이다. 내 뜻을 내세우지 않고 하느님 뜻을 존중하고 그분의 선한 계획을 믿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셋이 믿음 의 영역이다. 믿음은 자신의 능력과 의로움 뜻을 떠나 하느님의 권능과 의(義) 계획에 귀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반대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뉴에이지는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4.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굶어 죽어가는 사람의 굶주림이고 마시지 않으면 당장 죽게 될 사람의 갈증이다. 우리가 이들처럼 간절하게 옳은 일을 구하고 있는가. 주여! 굶주린 이들에게는 빵을 빵을 가진 이들에게는 의에 대한 굶주림을! (칠레 격언)
 5. 자비를 베푸는 사람= 타인 마음 속에 들어가 그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 즉 공감 (측은지심)을 말한다. 정신적으로는 용서와 관용 물질적으로는 자선과 후원인 셈이다.
 6. 마음이 깨끗한 사람= 깨끗함의 본디 의미는 비혼합 비화합 비합금으로 오염됨이 없는 순수함이다.
 7.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여기서 평화 는 최고선을 이루는 데 공헌하는 모든 것이다. 문제를 피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직면해 씨름하며 정복하는 데에 참 평화가 있다.

  소망 과 연결되는 위의 네 가지는 재물이나 명예 향락을 쫓지 않고 정의와 자비 순수함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고독한 삶 좌절 절망의 늪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롯이 위를 바라보게 하는 게 바로 소망이다.
 8.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 진정한 사랑은 벗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요한 15 13)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희생이 필요하다. 너와 나의 경계를 없애고 하나가 되게 하는 사랑을 위해서는 기꺼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 사랑 에 속한다. 머리와 가슴과 힘을 다해 사랑하라. 유다인들은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한 결과 최고 지성인 최고 예술가 최고 재력가가 되었다.
 이상의 행복 선언은 십계명이 행복 차원으로 승화된 것이다. 그래서 행복의 향기를 낸다. 행복 선언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결정이요 정수다. 들을 귀가 있는 신앙인이라면 군말없이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항상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지금 여기 를 행복의 자리로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로 거룩한 부르심의 자리로 깨달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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