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안드레아, 시인)
조용한 아침의 나라 희망 가득 돋아나
한 송이 백합꽃은 전주 근교에 피었고
꽃 중에 다른 한 송이 한양에 피었더니
중국인 주문모 신부 호남교회 사목 방문
유항검 장남 요한의 동정 결심 듣게 되자
루갈다 규수 첫 고백 불시에 떠올랐지
이처럼 순결하고 청초한 신앙이건만
신유년 광풍 세차게 호남벌 불어닥쳐
피 묻은 쌍백합 향기 온 강산에 퍼졌다
순교 앞두고 양가 부모 걱정하실까 봐
구구절절 옥중 편지 심사 밝혔으니
아! 티 없이 깨끗한 영혼 세상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