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저항해야죠.”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 위원장은 ‘생명대행진 2020’ 온라인 콘퍼런스를 마친 이튿날인 9월 6일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차 위원장은 “정부마저 낙태죄 폐지를 말하는 상황에서 생명운동 단체들이 모여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지만,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실천사항들은 많다”고 호소했다. 2012년 제1회부터 매년 태아 생명수호와 여성보호를 위한 생명대행진을 기획, 추진해오고 있는 차 위원장은 “이미 낙태 찬성론자들은 낙태죄 폐지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할 말을 못하거나 생명을 살리는 일, 옳은 일을 멈출 순 없다”며 “더 강화하고 집중하고 교육해 가면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차 위원장은 “대표적인 생명운동 단체들이 힘을 모아 우리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낙태죄 폐지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방안을 논의했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콘퍼런스에서 해당 단체들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낙태법 개정 방향을 모색하고, 태아 생명보호를 입법 제1원칙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차 위원장은 프로라이프(Pro-Life) 여성 단체가 더 많이 생겨야 하고, 이 단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여성 연대체가 생겨야 하는 점은 실천과제라고 말했다. 지금 ‘낙태죄 폐지’ 주장이 모든 여성 입장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잘못 인식되고 있는데, 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차 위원장은 “‘우리도 똑같은 여성으로서 여성 인권을 위하지만 생각은 다르다’고 강력하게 맞서 얘기할 수 있는 여성 단체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프로라이프 여성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차 위원장은 생명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젠더 이데올로기, 동성혼 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생명에 대한 의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기에 생명을 지키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차 위원장은 “자그마한 생명 관련 활동들이라도 계속해서 SNS에 공유하는 것”을 통해 개개인은 생명운동에 함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명대행진 역시 앞으로 거리가 멀어 함께할 수 없는 이들 경우에는 한날한시 정해진 거리만큼 걷고 이를 영상 등으로 공유해 “전국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이 생명을 살린다는 염원으로 걸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