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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학교’에서 사회적 경제 교육하는 김일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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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사람과 분배, 환경 보호 등 가치를 중심에 두는 ‘사회적 경제’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카리타스사회적기업센터(센터장 이재민)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한 초기교육과정 ‘세상학교’를 통해 사회적 기업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세상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김일득 신부(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사무국장)는 수강생들에게 프란치스코회가 발전시켜온 경제활동 ‘시민 경제’(Civil economy)를 예로 들며,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경제 필요성과 실천 주체인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김 신부는 사회적 경제를 “형제애와 공동선 구현”이라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 병폐인 생산과정에서 소모와 배재를 막는 체계를 가진 경제 활동”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유통하는 경제활동으로 사회적 문제들을 풀어간다며, “사회적 기업은 하느님 나라의 가시적 실현을 경제생활에서 찾는 사회적 동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신부는 ‘상생 소비’로 우리 일상 속 신앙생활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주님께 회개한 그리스도인들은 무상성(無償性·gratuitas)을 바탕으로 형제애를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일상과 가장 밀접한 경제활동에서 행하는 형제애를 상생 소비 실천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경제활동은 그리스도인이 생활 안에서 신앙을 어떻게 지키는 지 보여주는 행동”이라며 “상생을 위해 출범한 사회적 기업들의 상품과 사회적 경제에 관심 갖고 소비하는 것은 그간 외면했던 회개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약속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7월 1일 고용노동부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이 소셜’(Buy Social) 선포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 소셜은 사회적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오염 감소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김 신부는 “공동선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고 긍정 평가했다. 또 “재난 상황인 지금은 밑바탕인 소상공인들이 버티고 모두가 살 수 있도록 군불을 때는 소비가 필요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인 사회적 기업 주체인 소상공인들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말을 이었다. 김 신부는 “지금은 고착화된 사회적 문제 해결과 현실 인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코로나19로 불거지는 각종 사회적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불편한 지점들을 상품으로 해소하는 창업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김 신부는 코로나19로 맞는 전례 없는 이번 추석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발생 원인으로 꼽히는 욕망이 담긴 무절제한 소비와 이별하고 올바른 경제활동을 구축하고자 성찰하는 시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는 지구가 우리에게 그동안의 관계는 잘못 쌓아온 것이라 하는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올바른 관계 구축을 위해 성찰하고 실천하는 상생 소비를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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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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