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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성탄절

노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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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가에

대형트리가 점등되었다.

구세군 빨간 냄비에

천 원짜리 지폐가 둥둥

아픈 살결에서 떨어져 나와

함박눈처럼 쌓여 가면

이윽고 번화가의 간판들이

각각 불빛을 내걸고

자비를 잊어버린 지갑들의

허리춤을 잡고 끌어당기는 성탄절,

전야가 시작된다.

시내 중심가의

대형트리가 점점 더 밝아지는 밤!

산책 나온 달빛 곁에

몇몇의 별들이 구경을 나와

세상을 꼿꼿이 들여다보고 있다.

지하철역 막차가 떠난

푸르스름한 인조대리석 바닥에

노숙자가 몇 명이 자고 있는지

세어보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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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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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3장 3절
그분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환성과 함께 고운 가락 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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