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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상’ 생명과학분야 본상 수상하는 가톨릭대 의대 김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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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큰 업적을 내신 분들도 있는데, 제가 이번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하게 돼 큰 영광입니다.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는 데 더 매진하라는 뜻으로 이번 생명의 신비상을 받아들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구에 나서겠습니다.”

제15회 생명의 신비상 생명과학분야 본상을 수상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완욱(루카·서울 방배4동본당) 교수는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자가면역성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연구해 온 의사이자 연구자다. 김 교수는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태반성장인자는 태반 내 혈관을 형성하고 영양막을 단단히 만들어주고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태반성장인자가 병든 림프구에서 다량 분비돼 혈관을 과도하게 만들고 동시에 림프구를 자극하고 흥분시켜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 교수의 이러한 연구결과는 태반성장인자를 조절하는 방식의 난치성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류마티스 관련 질병에 ‘시스템 의학’을 도입해 결실을 맺고 있다. 시스템 의학은 그동안 의학계에서 진행돼 온 환원주의 연구방법, 즉 하나의 유전자가 하나의 병을 일으킨다는 시각에서 개별 유전자와 단백질 하나 하나를 집중 연구해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환자 전체를 보는 통합주의 개념으로 질병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와 치료를 가능케 한다. 특히 김 교수는 ‘세포 내와 세포 간 신호’를 연구해 같은 질병이라도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해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생명의 신비상을 받게 된 것도 이러한 시스템 의학을 통해 세포 간 신호 연구 중,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면서 “왜 시스템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한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태반성장인자 연구는 세계적 면역학 전문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실리게 됐는데, 우리나라 임상의사 중에서는 최초다.

현재 김 교수는 박사급 인력 7명을 포함해 16명의 연구원과 함께 가톨릭대학교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간 세포 내 분자 간 신호와 세포 간 신호를 연구해 온 센터는 이제 기관 사이의 신호를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체 내 기관이 서로 어떻게 질병과 그 치료에 관련해 연결돼 있는지 확인하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태반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발견한다면 전 세계적인 약이 될 수 있고,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환자에게 적용돼 나 때문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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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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