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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등 뒤의 그대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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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생겨난 비옥한 대지에서 자라는

인도네시아의 과일과 야채는 그 맛이 일품이다.

수확한 과일을 지고 나서는 아빠를 배웅하는 가족.

이것이 고단한 노동 속에서도 내가 사는 힘이다.

내 등 뒤에 그대가 있어 나는 나아갈 수 있으니.

나는 나 하나만의 존재가 아니다.

내 힘만으로 살아가는 생이 아니다.

내 등 뒤를 지켜주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나는 살아갈 것이니.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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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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