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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상 의원·복지관 배현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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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란 죽음 중심이 아닌 삶 중심의 의료 사업입니다. 죽음의 때가 올 때까지 남은 생을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죠.”

전진상 의원·복지관(이하 전진상 의원) 배현정(마리 헬렌 브라쇠르·75) 원장은 3월 3일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호스피스란 일생의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 길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며 “호스피스는 관련된 의사와 간호사, 복지사 모두 하나 되어 행하는 전인적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배 원장은 교회 안에서 호스피스 사업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로 ‘삶에 대한 존엄성’을 들었다. 그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죽는 것이지, 죽어가면서 죽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전까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소중한 순간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출신인 배 원장은 원래 간호사로 1972년 대한민국에 방문, 1975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에 따라 평신도 사도직 단체 국제가톨릭형제회(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 AFI) 회원으로 최소희 약사, 유송자 사회복지사와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전진상 공동체(현 전진상 의원)를 이루면서 약자를 위한 의료 봉사를 해왔다. 그는 인술을 펼치고자 1986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의사로서 전진상 의원을 지켜왔다. 그와 뜻을 함께하던 고(故) 선우경식 원장, 안규리 서울대병원 교수도 전진상 의원이 펼친 전인적 사랑에 동참해 각각 요셉의원(원장 조해붕 신부), 라파엘클리닉(이사장 김전)을 열며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배 원장은 “호스피스의 목적은 사람의 소중한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총 25명의 의료진과 봉사자, 수도자들이 물리적 완화 치료와 정서적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도 의사로서 낮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반 진료를 하고, 야간에는 호스피스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배 원장은 “전진상 의원 호스피스 병동은 가난한 이들이 입소하는 곳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리에게 더 큰 영광”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병동은 열려 있고,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의사들에게도 열려 있음을 알아달라고 요청했다.

“일생의 마지막 단계를 보내야 하는데, 고통 없이 보낸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누구든 편안하고 의미 있는 마지막을 맞을 수 있도록, 현실을 인지하고 삶의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문의 02-802-9313 (재)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 전진상 의원·복지관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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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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