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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대행진’ 참여한 뇌성마비 장애인 오요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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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장애를 안고 태어난 오요한(요한·36·청주교구 꽃동네 음성준본당)씨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생활한다. 기관 절개술을 해 목에는 튜브를 꽂아 가래를 빼내고 있고, 손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없어 혼자서는 서지도 걷지도 용변 처리도 하지 못한다.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잠시 외출을 할 때도 최소 봉사자 세 명은 함께 해야 하고, 혀가 꼬여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거동이 불편한 오씨지만, 그는 2017년과 2019년, 올해까지 벌써 세 차례나 ‘생명대행진’에 참가했다. 4년 전 “행진 참여는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만류에도 매일 낙태되는 태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거듭 허락을 요청했고, 결국 꽃동네 가족들과 준비를 단단히 해 2017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낙태 반대 의사를 밝혔다. 2019년에는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1000여 명 앞에서 “아기 죽이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올해 4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생명대행진’에서도 꽃동네 가족들과 함께 ‘개인 챌린지’에 참여한 사실을 전하며 낙태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씨가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생명대행진에 참여하는 이유는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4월 16일 오씨가 장기 입원 중인 꽃동네 인곡 자애 병원 의무원장 신상현 수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서면·온라인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장애가 있지만, 꽃동네에서 생활하면서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됐다”고 밝혔다. 꽃동네에서 받은 사랑과 꽃동네에서 살며 지켜본 많은 이들의 죽음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살아있음의 기쁨을 자연히 깨닫게 됐다는 의미다. 특히 오씨는 자신을 3살 때 꽃동네에 놓고 간 어머니에 대해서도 처음엔 섭섭하고 화도 났지만, 이제는 용서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며 “낳아 주셔서 고맙고,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씨는 자신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이 태어나면 본인도 불행하고 부모도 힘이 들어 불행해진다면서 낙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자신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를 버린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었고,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며 “적은 돈이지만 강원도 고성 산불이 났을 때 이재민들에게 성금을 보내는 등 가난한 이들과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자선을 베풀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태아들을 위해, 남을 위해 기도하고, 힘들지만 1년에 한 번 꼭 생명대행진에 참가해 우리나라가 태아의 생명을 살리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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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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