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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에 만난 사람 - 부부들의 동반자, 손엘디·배금자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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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해야죠.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가정이 있을 수 있을까요?”

‘5월 21일,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을 맞아 만난 손엘디(비오·68·서울 홍제동본당)·배금자(가타리나·69)씨 부부는 황혼 이혼 등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평생 짓눌려 살다가 자신을 찾고 싶어 나이가 들어 이혼하거나, 자신은 버린 채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다가 결국 가정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들이 생긴다는 의미다.

예수회센터에서 현재 ‘나를 찾아가는 화목한 가정’ 강의를 진행하고, 20여 년간 부부 500여 쌍이 별거·이혼 위기를 극복하도록 동반해 온 이들 부부는 “부부들이 ‘그럼 나는 뭐야?’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며 “나를 찾아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행복해지면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이러한 행복은 사랑을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들이 만난 부부 500여 쌍을 포함해 가정 내 불협화음은 다 ‘사랑받겠다’는 욕심에 일어나며, 이 같은 생각과 방식을 전환하면 “가정 문제 해결법은 너무나 간단하다”는 뜻이다.

손엘디·배금자씨 부부는 “사랑받겠다는 생각을 사랑하겠다고 바꾸기만 하면 그 가정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한다”며 “사랑받으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때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사랑을 주는 데에 있어서도 “상대방에 대해 잘 알아야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사랑해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남녀가 서로에 관해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가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는 “부부 관계와 가정의 평화, 행복은 가족 구성원 각자가 얼마나 하느님과 관계가 깊고 단단한가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자신과 배우자가 하느님과 잘 연결돼 있고 하느님을 향해 달려가면 자신과 배우자 역시 서로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 계획을 잘 알아듣는 것”이라며 “저희 부부는 이를 위해 최근 책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 사랑」을 열심히 읽는 등 ‘몸 신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엘디·배금자씨 부부는 1978년 1월 결혼해 함께한 시간만 40년이 훌쩍 넘은 잉꼬부부다. 과거 이혼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를 개선해 그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부부가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동반자가 돼 주고 있다. 1999년부터 12년간 포콜라레 새가정운동 한국 책임자 부부로 일했고, 20여 년간 700회 넘는 부부 관련 강의를 했다. 가정에 관한 경험담을 담은 책 13권을 발간했고,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부들을 위해 밤낮없이 시간을 내 그들의 손을 잡아 주고 있는 이들 부부는 현재도 매일 두세 쌍의 고민을 전화로 들어 주거나 한 쌍을 직접 만나 부부 관계 개선의 해법을 찾아 가고 있다. 위기의 부부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가정이 사랑 넘치는 가정으로 변화할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이들 부부는 ‘한 가정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가정이 태어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여를 하자’는 소명 의식과 목표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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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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