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같은 정성 모아 태산같은 사랑을
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주임 최준웅 신부) 신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이달부터 100원짜리 동전을 알뜰살뜰 모으고 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분과장 김성호)가 주관하는 전 신자 100원 모으기 운동 은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홀몸 노인들을 위해 쓸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취지다.
사회사목분과는 천호동 일대 홀몸 노인들 가운데 호적상 부양자가 있어 정부 생활보호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노인 10여명을 돌보고 있다. 이들 노인들은 자식이라고 해봐야 가출해서 소식도 모른다 면서 사회복지분과 회원들을 친자식처럼 여기면서 의지한다.
본당은 사회복지예산에서 이들에게 월 5만원~1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그 돈만 건네고 돌아서기가 민망할 정도로 딱한 노인이 많아 회원들은 곧잘 호주머니를 털어 생활비를 보탠다.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노인들이 병이 나거나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회원들은 입원비와 장례비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구른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최준웅 주임신부는 동전으로 긴급자금을 모으자는 의견을 냈다. 서민 가계경제가 워낙 침체돼 있어 2차 헌금은 신자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긴급자금은 말 그대로 사회복지사업 현장에서 긴급하게 쓰고 사후 승인받을 수 있는 돈이다.
모금액 단위가 100원이기 때문에 신자들은 미사참례 전후에 별 부담 없이 호주머니를 털어 모금함에 넣는다. 지난 주에는 한 신자가 돼지 저금통을 들고와서 10만원이 넘는 동전을 모금함에 쏟아 부었다.
김성호(안토니오 58) 분과장은 신자들에게 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지만 반응이 예상 외로 좋다 며 이 긴급자금은 사후 보고 승인절차를 철저히 밟고 사용내역도 전 신자에게 자세히 공지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