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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오색온천으로 효도관광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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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온천효도관광 날이다.

 동네별로 매번 혼자 사시는 노인 7분을 수도원에 모시고 식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에는 한계령을 넘어 설악산 오색온천에서 온천욕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린다. 온천 후에는 낙산사로 해서 바다 구경을 시켜드린다.

 이 때면 재가복지 식구들 가운데 남녀 봉사자 두사람이 할아버지 할머니 목욕봉사 및 기타 시중을 든다. 요즘 들어 금요일 할아버지 시중봉사는 내 몫이다. 오늘은 현리 진다리 사시는 김지영 할아버지 진동에 사시는 전윤성 할아버지 그리고 앞을 못 보시는 진학남 할아버지 이렇게 세분을 모시고 오색온천 남탕에 들어갔다.

 보통 때처럼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녹인 다음 수돗가에 나란히 앉히고 차례로 등을 밀어 드린다. 팔 하나가 없지만 그 중 거동이 나으신 노인 한 분 김지영 할아버지께서 이번엔 당신이 나의 등을 밀어준다고 굳이 자리에 앉힌다.

  어~이 때가 많이 나오네.

  때가 많이 나오지요? 등을 밀어보기는 몇 년 만에 처음입니다. 아이고~ 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윤성 할아버지는 항상 말이 없으시다. 그냥 늘 빙그레 웃음으로 답하신다. 할아버지 온천욕하고 나시니 기분 좋으세요?

 대답은 없으시고 빙그레 웃으시며 호주머니에서 돈 만원을 꺼내신다.맛있는 것 사 먹으라는 듯 내 손에 꼭 쥐어주신다. 할아버지 용돈이나 쓰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시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랑 요구르트 사 오겠습니다.

 보통 추운 겨울이면 강원도 산골짜기 수도원에서는 세수하기도 힘들다. 이 날은 그래도 노인들 덕분에 세수도 하고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호강을 누릴 수 있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일주일 한번 이 날이 기다려진다. 특히 우리 현리 노인들 모시고 가는 날이 제일 좋다. 이렇게 등을 밀어 주시는 분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용돈까지 주시는 노인분도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시각장애인 진학남씨의 구성진 흘러간 옛날 노래 들으며 힘차게 설악산 한계령을 오른다.

 벌써 2년 넘게 우리 노인들에게 특별히 배려해 주는 오색온천 고마운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는 백담순두부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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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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