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부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베두인은
핏속에 바람이 들어있어 바람이 부는 곳으로
태양과 별의 지도를 따라 한평생 유랑하며 살아간다.
보아주는 이도 없는 모래먼지 날리는 사막에서
고운 옷차림으로 일을 하던 소녀는
“베두인 여자의 아름다움은요
낙타의 강인함과 풀잎의 온유함이에요.”
사막의 초생달 같은 가슴 서늘한 눈빛으로 말한다.
누구든지, 어디에 살든지, 무엇을 하든지,
강건함과 총명함과 다정함이 인간의 기품이 아니겠는가.
박노해 가스파르(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