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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사이좋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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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길을 간다.

보고 또 봐도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작은 새처럼 지저귀며 생기차게 걸어간다.

총성이 울리는 위험 가득한 길이지만

이 길에서는 내가 널 지켜주겠다는 듯

두 살 많은 아이는 동생의 어깨를 감싼다.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웃으며 가는 길이라도.

함께라면 갈 수 있다. 눈물로 가는 길이라도.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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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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