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낮 서울 미아 3동성당(주임 이동호 신부)에서는 교중미사를 마친 신자들 발길을 멈추게 한 이색 행사가 벌어졌다.
성당 1층 회합실이 왁자지껄하더니 앞치마를 두른 여성 신자들이 바쁘게 잔치국수를 날랐다. 국수 한 그릇과 식탁에 미리 차려진 찌게를 말끔히 비운 신자들은 지갑을 열어 아낌없이 국수값을 내고 함빡 웃음을 지며 자리를 떴다. 회합실 한 귀퉁이에서는 한 남성 신자가 봉사자들을 대신해 불룩한 배를 흔들며 쟁반 가득 국수를 나르자 신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미아 3동 성당의 이날 행사는 삼각산 양지말 주일식당이 문을 여는 개업행사. 본당 사목회 여성분과 임원들과 레지오 마리애·성가대 단원 등 여성 신자 60여명이 성전건축기금 미납금과 새 교육관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일식당을 자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여성 신자들은 매주일 10명이 한조가 돼 수익금 1억원을 마련할 때까지 식당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메뉴는 잔치국수 한가지. 맑게 우려낸 멸치국물에 푸짐한 면발 그 위에 듬뿍 얹은 김치와 양념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가격은 1그릇에 3000원. 앞으로 본당 협조를 얻어 혼인미사 피로연 음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주일식당 봉사팀장인 사목회 부회장 장춘자(살로메 64)씨는 성전 건립 부채와 교육관 리모델링 경비를 어떻게 마련해 나갈까 고민하다 식당 운영을 생각하게 됐다 며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테니 많은 신자들이 주일식당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