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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만해대상 실천대상 수상한 김하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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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의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는 ‘경기도 성남 노숙인들의 대부’로 불린다. 1990년 한국에 온 후 성남의 빈민사목에서부터 안나의 집에 이르기까지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다양한 복지 지원에 힘써온 이력 때문이다. 그간 노숙인들에게 제공한 음식은 240만 끼를 넘어선다.

8월 12일 2021년 만해대상 실천대상을 받은 김 신부는 “수많은 봉사자와 후원자들이 받아야 할 상을 대신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할 수만 있다면 상을 잘라서 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2019년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비롯해 호암상 사회봉사상(2014), 포니정 혁신상(2018) 등 여러 상을 받은 바 있지만, ‘김대건 신부’의 김씨 성에 하느님의 종으로 살고 싶어 ‘하종’이라 이름 지은 그에게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인 올해의 수상은 더 뜻깊다.

김 신부는 또 “이번 만해대상이 타 종교에서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 정신이 실천된다면 사회는 더 하나가 되고 아름답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나의 집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감당하고 있다.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는 줄었지만, 급식소들이 문을 닫으며 찾아오는 노숙인은 늘었다. 요리와 급식, 포장, 안내 등 매일 급식을 위해 필요한 봉사자는 보통 35명 정도다. 단체 봉사가 갑자기 취소되는 등 매번 준비가 시작되는 시간까지 몇 명이 올지, 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그렇기에 김 신부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은 ‘불안감’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봉사자가 한 번도 부족한 적이 없었고,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는 김 신부는 “그런데도 매일 750여 명에게 밥을 나눌 수 있음은 경이로운 기적이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기도’를 부탁했다.

“하느님이 도와주시면 안나의 집은 갖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지만,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이어도 하느님이 계시지 않으면 운영될 수 없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도로, 과부의 헌금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 주십시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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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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