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서강대학교에서는 인간 존재를 파헤치는 철학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가톨릭철학회(회장 장욱)가 인간 을 주제로 마련한 학술심포지엄. 중세 철학의 거장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헤겔 베르그송 막스 쉘러 로마노 과르디니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해 숙고해온 철학자들의 눈을 통해 인간 존재를 낱낱이 조명하는 자리였다.
인간은 자기 이성과 의지로 순간 솟구치는 감정을 절제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이성이 감성보다 우위에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세대 서병창 박사는 인간의 감정과 도덕 능력에 대해 고찰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학문을 근거로 제시하며 인간은 아무리 이성적 존재라고 해도 동시에 욕구의 주체로서 자기에게 필요한 선을 추구하는 한 이기성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오직 하느님 은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느님을 지향할 때 완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구가톨릭대학교 전헌호 신부는 로마노 과르디니의 인간관 이라는 발제에서 그 해답을 모색했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일치하여 형성된 존재다. 정신을 통해 인간은 사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고 위로(신적 존재) 상승할 수 있고 육체를 통해 자연과 연결돼 특정한 시간과 공간 역사 안에 묶여 있다. 인간은 절대정신인 하느님과 관계 안에서 자신을 정신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탐욕과 쾌락추구 명예욕에서 벗어나 진리로 돌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개 와 하느님께 대한 순종 이 있어야 한다.
서울대 진교훈 명예교수도 철학적 인간학을 주창한 막스 쉘러의 인간 이해를 재조명하면서 인간은 오로지 신적 존재에 참여함으로써만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또 서강대 이정일 박사와 성균관대 장승현 박사는 헤겔과 베르그송의 인간관을 소개하면서 시간 안에 살며 유한성을 지닌 인간은 무한자(절대자)에 참여할 때만이 참된 의미를 지닌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