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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러시아 이콘’展 개최하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김영호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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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종교를 끌어안는 것이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가톨릭교회의 소명 아닐까요.”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전을 개최하고 있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김영호(베다)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가 종교 간 대화의 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전시를 위해 지난 8월 직접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최초의 이콘 박물관에서 15~19세기 국보급 유물 80점을 들여왔다. 그는 “1985년도에 덕수궁에서 러시아 이콘전을 개최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독일에 있는 러시아 이콘을 우리나라에 가져와 전시한 것”이라며 “러시아 이콘을 제대로 연구하고 역사적으로 정리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500여 년에 걸친 러시아 이콘을 시기별, 성인별로 볼 수 있다. 러시아 정교회 전례를 접할 수 있는 성화벽도 만날 수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양 이콘과 달리 러시아 이콘에서는 특유의 부드럽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이번 러시아 이콘전에 앞서 지난 4월에 현대불교미술전을 전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역사박물관 건립 목적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정체성을 살리는 데 있다”며 “종교의 벽을 넘어 소통의 통로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면서 이웃 종교에 대한 관심은 모든 종교에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지닌 가톨릭교회는 더욱 앞장서야겠지요. 구체적인 유물로 보여줘야 하는 박물관 입장에서 타종교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요.”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중앙대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 감독은 이러한 소명으로 역사박물관 예술감독이라는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역사박물관이 시대를 아우르고 종교 화합을 이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그 정체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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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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