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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대선이 끝난 후에

이 도로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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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미사 강론 시간에 신부님은 신자들에게 위로를 건네셨다.

“어제 무척 힘드셨죠? 속상하시고 상처를 받으셨을 걸로 압니다.”

신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참! 두 분 정도가 “네~” 하고 대답했다. 왜 ‘모두’ 실망했을 거라고 판단하셨을까….

신자 중의 반은 이재명 후보를 또 반은 윤석열 후보를 찍고 한두 명은 심상정 후보나 또 다른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드실까.

내 말 한마디면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경험이 많으셨던 것이다. 당신 자신은 무척 진보적 성향을 가지셨을지 모르지만 사목은 ‘공의회 이전’의 자리에 머물러 계시는 분을 뵐 때가 있다.

나의 큰할아버님은 몬시뇰이셨다. 우리 집안은 조선 시대부터 천주교를 알고 믿고 박해받았으며, 왕할머니의 언니는 최양업 신부님의 식복사로 봉사하시다가 같은 장티푸스로 동굴에서 돌아가셨다. 말하자면 나는 ‘호교론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공의회 문헌에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도 지금보다 더 교육되어지고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사제 직무를 무시하거나 사제의 권위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표징을 읽는, 의식의 개방과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교회가 살아갈 수 있다.

삶은 극우 보수적으로 살면서 정치에는 진보를 원하신다. 삶은 검찰처럼 권력을 휘두르시다가 검찰 국가는 절대 안 된다고 하신다. 신자들이 점점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자녀의 종교 교육이 부족하다고 혼내시면서 당신의 의식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1960년대쯤에 있다.

본당에서 ‘공동합의성’ 이런 이야기를 하면 찍힌다고 어느 자매가 나한테 귀띔해주었다.

대선이 끝났다. 신자의 반은 기쁘고 반은 속상하고 몇몇은 구경꾼인 게 나만 아는 것일까….



※독자마당 원고를 기다립니다. 원고지 5매 분량입니다. pbc21@cpbc.co.kr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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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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