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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산본당에서 14년째 법률 상담하는 장철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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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상담을 한 뒤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게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도 함께 들죠.”
서울 삼성산본당(주임 김충섭 대건 안드레아 신부)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14년째 재능기부로 법률 상담을 하고 있는 장철진(프란치스코) 변호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14년 전, 본당 주보에서 몇 년간 이어온 법률 상담이 종료된다는 공지를 확인한 장 변호사는 그 일을 본인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본당 사무실 문을 두드렸고, 10년 넘게 신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했고, 심적으로 힘들 때 삼성산본당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다시 본당에 오게 됐고, 제가 받은 것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늘 마음 속에 있었죠. 마침 법률 상담이 끝난다는 소식을 듣고 주임 신부님께 제가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원룸이 많은 지역 특성상 상담실을 찾은 신자들은 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를 가장 많이 토로한다.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못 받거나 세입자 월세가 밀리고 연락이 되지 않는 등 뾰족한 법적 대책을 찾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렸을 신자들을 생각해 장 변호사는 실무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변호사로서 처리하는 일들이 굵직하고 정형화돼 있다면, 상담실에서 만나는 문제들은 개인적이고 비정형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갈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들이죠. 법적으로 재단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선 내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 매달 넷째 주일에 신자들과 만나온 장 변호사는 삶을 힘들게 하는 수많은 문제들의 해결 방법은 결국 신앙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 이유로 법률 상담과 함께 신앙적인 조언도 함께 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삶의 표면적인 문제들을 안고 오시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단하지 않아서 신앙이 흔들리고 그 영향이 삶까지 이어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문제에 대한 법적인 해답과 함께 영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억울하고, 치부가 될 수도 있는 누군가의 문제를 오랫동안 들어온 장 변호사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어가시는 것 같아, 작은 일이지만 법률상담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지금도 매일 예수 그리스도와 가까이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장 변호사는 “내가 가진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하느님과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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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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