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달걀성당 으로 널리 알려진 인천교구 부천시 심곡본당(주임 황해룡 신부).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 형상 성당엔 요즘 매일같이 30명 안팎 평신도들이 출근하다시피했다. 내 손으로 내 성당을 보수하겠다 는 의지에서다. 봉헌식은 1997년 10월에 했지만 사실상 1996년 준공한 성당이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불편한 곳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9월26일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공사에 들어가 직접 대성전 및 지하 교리ㆍ회합실 바닥 난방배관시설을 교체하고 알루미늄 창틀 유리 등을 바꾸고 성가대 보면대(악보를 펼쳐놓고 보는 대) 및 무릎틀을 새로 제작했다. 타일깔기와 가스배관공사만 빼고 전기배선 수도 페인트칠 보일러 교체 벽돌쌓기(조적) 미장 용접 목공 등을 김운용(요셉) 사목회장 김광백(비오) 사목회 총무분과장 등 형제들이 봉사했다. 덕택에 보수공사 비용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반으로 확 줄었다.
성전 새시와 유리 철제품 일을 도맡은 안상명(스테파노 45) 심곡종합공사 대표는 아무래도 우리집 고치는 일이니까 정말 기분이 좋고 그래서 다른 일보다 훨씬 더 애정과 정성을 기울여 공사를 했다 고 전했다.
본당 자매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공사장 인부를 자처한 형제들을 위해 새참 마련과 온통 공사자재들로 뒤덮인 성전 및 교리ㆍ회합실 청소는 물론 위험한 경사공간을 제외하곤 직접 성전 안팎 페인트 도색을 함으로써 성당을 새롭게 하는 데 일조했다. 직장일로 혹은 고령으로 공사에 함께하지 못한 신자들은 퇴근 뒤 밤늦게 공사에 참여하거나 음료수와 주류 감자 보쌈 호박 등 간식거리를 가져다주면서 마음으로 함께했다.
66세 고령에도 공사 시작 때부터 줄곧 뒤치닥거리를 맡아 고생한 박생규(유스티노)씨는 하느님이 계신 성전이니까 모두들 사랑으로 함께했다 며 한 일이 없다 고 겸손해 했다.
이같은 신자들 정성으로 부활 성당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한달 만인 10월29일 공사를 끝낸 심곡본당 공동체는 이튿날인 30일 새롭게 단장한 성전에서 교중미사를 봉헌하며 예비자 입교식을 베푼 뒤 국수잔치를 벌였다.
김권자(아녜스 50) 본당 여성총구역장은 전 신자가 모두들 하하 호호 웃어가며 재미있게 또 일치된 마음으로 함께했다 며 직영체제로 보수공사를 하니 신자들이 단합하고 일치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 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