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와 메리놀외방전교회의 아름다운 인연 50년이 1월28일 막을 내렸다. 교구내 유일한 메리놀회 선교사 정안빈(연풍성지 주임) 신부가 이날 공식 은퇴함으로써 전쟁 직후 1953년 9월12일 서울대목구가 메리놀회에 충북 감목대리구 선교사목을 위탁하면서 시작된 선교활동이 50년5개월 만에 사실상 종료하게 된 것. 물론 교구 사목권은 이미 1970년 정진석(현 서울대교구장 대주교) 주교가 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메리놀회에서 한국인 성직자에게로 넘어왔지만 이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온 메리놀회의 선교활동이 이번에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평양교구에서 선교활동하다가 추방된 메리놀외방전교회가 충북 감목대리구를 맡을 당시 충북 지역 교세는 감곡·옥천·청주 북문로(현 서운동본당)·제천(현 원주 남천동)·충주 교현동본당 등 5개 본당에 신자 수 8000명 규모 초미니. 하지만 58년 6월23일 청주대목구가 설정되기까지 음성본당을 시작으로 총 10개 본당이 신설돼 선교활동이 본격화됐고 파지(미국명 James V. Pardy) 주교가 초대 교구장 주교로 착좌하면서 교구 틀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 감목대리구로 설정된 지 불과 5년 만에 신자수만 1만명이 증가 1만8600여명에 이르렀으며 그 주역은 메리놀회 사제 29명(한국인 사제 없음)이었다.
68년 11월 교구 경계조정에 의해 제천·단양군이 원주교구 관할로 바뀌었음에도 관할 구역 내에 10개 본당이 또 다시 신설되는 등 메리놀회의 선교활동은 꾸준히 계속됐다. 54년 레지오 마리애 도입 55년 충주 성심학교 설립 같은 해 성 빈첸시오 바오로회 도입 56년 증평 메리놀수녀회 진료소 설치 같은 해 옥천 소화데레사의 집 설립 60년 충주 성모학교 설립 등 사회복지시설과 교육기관 신심사도직단체 설립이 잇따른 것도 모두 메리놀회의 그칠줄 모르는 열정으로서만 가능했다. 2002년말 현재 57개 본당에 신자수 12만7995명의 중견 교구로 성장한 청주교구의 기틀을 다지고 또 교구 면모를 세운 것은 총 82명(사제 77명 수사 5명)에 이르는 메리놀회 선교사들의 열정적 사목과 선교활동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교구 사목국장 강희성 신부는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 선교사들 역할은 청주교구의 초석이 됐고 그로 인해 우리 교구가 제천·단양군을 제외한 충북지역에서 선교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된 것 이라고 평가하고 현재 본당 가운데서도 아마도 절반 이상 성당은 그분들의 땀과 눈물로 지어졌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