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활기 북돋고 복음화에도 한몫
안동교구 화령본당(주임=김영필 신부)은 겨울이 되면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활기가 넘친다. 8년째 이어오고 있는 「겨울 어르신 학교」가 열리기 때문이다.
화령본당은 농한기의 농촌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기를 북돋우기 위해 한글교실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올 겨울 강좌는 1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매주 화.목요일에 열리고 있는데 한글을 비롯한 풍물 수지침 건강체조 컴퓨터 무용 등의 수업에 요리 이.미용 한방진료 가요교실 등 갖가지 프로그램들이 더해져 어르신들의 흥미를 돋운다.
찾아간 날 강당 안은 고소한 냄새로 진동을 했다. 찹쌀 도너츠를 만드는 요리시간이었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찹쌀.소금 등을 넣어 반죽한 새알들은 어느새 먹음직스럽게 부풀어가고 있었다. 『거참 쉽네 그려. 아이들 놀러오면 간식으로 해줘야겠네』
여러 다채로운 프로그램들 가운데서 어르신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한글 컴퓨터 수지침 풍물교실.
『처음에는 글도 읽을 줄 몰랐는데 여기와서 배웠제. 이제는 성서도 읽고 기도문도 읽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
어르신 학교 최고령자인 윤두임(막달레나.82) 할머니는 8년째 학교를 나오며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지난해 컴퓨터를 배워서 이제는 손주들이랑 이메일도 십상 (쉽게) 주고받지』
이분남(데레사.71) 할머니는 전화 대신 컴퓨터로 손주들이랑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는 본당에 컴퓨터가 1대밖에 없어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배웠다. 올해는 여기저기서 4대를 빌려와 좀더 많은 어르신들이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어르신 학교 책임을 맡고 있는 정 크레센시아 수녀는 『강좌가 끝나면 컴퓨터를 다시 되돌려줘야 하는데 워드.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성당에 몇대 있었으면 한다』면서 작은 바람을 밝혔다.
현재 화령본당 겨울 어르신 학교에 참여하는 이는 60여명. 신자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의 참여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노년층이 많은 농촌지역 노인사목의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나아가 복음전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달 남짓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도 여기서 얻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은 어르신들의 삶터에서 계속될 것이다.
※문의=(054)534-9376
사진설명
따끈 따끈한 찹쌀 도너츠가 맛있어요 - 안동교구 화령본당이 8년째 이어오고 있는 겨울 어르신 학교 에서 할머니들이 도너츠를 만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어르신 학교에는 지역민들의 동참이 해마다 늘고 있어 노인사목의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박경희 기자 jul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