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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 박승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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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탄생 100주년은 단순히 ‘생일잔치’만 하고 지나가는 날이 아니라,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갔던 김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고 따르는 시간이다.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박승찬(엘리야) 소장을 만나 들어봤다.

“김 추기경 같은 분은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김 추기경님의 역할을 나눠 우리 각자가 머물고 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변화시키는 ‘작은 김수환’이 돼보면 어떨까요?”

박 소장은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는 이 때에 ‘작은 김수환 운동’을 제안했다. 일상에서 각자 자신의 처지에 맞게 김 추기경이 가르쳐 준 인간 존중, 정의와 평화,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박 소장은 “오늘날 더욱 팽배해진 물질만능주의는 일찍부터 김 추기경이 우려했던 일”이라며 “경제적 상황이 훨씬 나아진 지금 도리어 이웃을 돌보는 마음의 여유는 없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영적 빈곤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김 추기경이 떠난 지 13년이 흐른 지금의 사회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김 추기경을 어른으로 존경한 것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셨기 때문이지만, 다른 민주화 인사들보다 그분을 더욱 존경했던 것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특별히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기성세대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젊은이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사랑과, 사랑의 체험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김 추기경의 나눔이 일방적인 자선이나 베풂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자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격적 만남이었다. 박 소장은 “김 추기경을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김 추기경과 자신이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했다”면서 “김 추기경이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동등한 인격체로서 경청하고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소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핵심정신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어서 이해하고, 그것을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한 것이 김 추기경의 놀라운 업적”이라며 “오늘날 교회는 공의회 정신 실현을 위해 노력했던 김 추기경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추기경이 보여줬듯 사회를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추기경님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등대’와 같은 분입니다. 김 추기경님의 탄생 100주년이 추기경님의 정신을 새롭게 기억하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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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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