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교육하러 왔습니다.
정문에서부터 거수 경례를 받으면서 뭔가 된 듯한 기분으로 교도소에 들어섰다. 재소자들을 만나는 순간 무슨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어리석은 우리는 늘 자기가 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우기기에 다툼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왕년에 한 자리 안해 본 사람 없으시죠? 처음 만나면 모두 자기 잘난 이야기하기에 바쁘잖아요. 그러다 돌아서면 허탈한 마음만 들죠. 시간이 지나면서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게 되고 그때부터 서로 아픔을 감싸주고 다독거려 주게 됩니다. 이런 진짜 만남을 하고 계신지요? 우리 각자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한번 반성해 봅시다.
사람 마음은 한길 손바닥만하다고 합니다. 손을 한번 보세요. 여러분은 저보다 손이 크시네요. 그럼 제 마음 크기가 제일 작겠군요.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이제부터 마음 속을 한번 보겠습니다. 나 여기 들어오게 한 그놈 두고 보자. 나가면 가만 안 둘 거다. 가진 것 없다고 무시하던 그 놈 그래 얼마나 잘 되나 두고보자. 손바닥만한 마음 속에 벌써 절반 이상이 억울한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아시죠? 마음 속에 있는 좋지 않은 감정들도 분리수거 작업이 필요합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재활용할 것은 재활용해서 비워둔 공간에 좋은 감정들을 채워넣어 자신의 마음에 평화 라는 예방접종을 하는 겁니다.
몇년 동안 매월 교도소를 방문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주로 내가 사는 이야기를 했다. 내 삶이 모범된 삶이라서가 아니라 기쁜 일 슬픈 일 또는 아픈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진심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음이 외롭거나 불안해서 불평이 쌓일 때 늘 남탓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랑이 없었기에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각자 마음 밭에 사랑 이라는 씨앗을 심어보자고 하면서 만남을 마무리한다. 감사하다는 그들의 인사에 예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하며 일일이 눈인사를 하고 강당을 나섰다.
가족은 서로 사랑을 먹으며 사는 공동체다.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어도 지금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다 는 고백을 아끼지 말고 격려와 위로의 말로 로 보듬어 안아줘야 한다. 우리가 늘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슬퍼해주는 곳 우리가 거절당할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곳 우리가 아무리 문제를 안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를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해주는 곳이 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