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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이주민 자녀를 위한 ‘품놀이터’

김현우 신부(인천교구 사회사목국 이주·해양사목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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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우 신부



인천교구 이주사목부는 ‘품놀이터’를 10년째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이를 맡길 장소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는 가족들은 저희 이주사목부 산하 품놀이터로 아이들을 보냅니다.

과거에는 이주민 자녀, 특히 미등록 외국인의 자녀가 유치원에 들어갈 방법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치원이나 아이 돌봄 시설을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미등록 외국인일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집니다.

저희 ‘품놀이터’에는 많으면 8~9명 적게는 2~3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봉사자들은 아이들을 돌봐주며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도 알려줍니다. 외국인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국식 돌잔치를 하며 돌잡이를 하는 모습을 보자면 선생님들과 수녀님 그리고 저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부활절이나 성탄절 때는 특별한 선물로 기쁨을 나누며, 이웃 성당들의 빈첸시오회나 복지단체에서 기부해 주는 옷이나 물품들은 이날들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인천교구 이주사목부와 협약된 병원에서 독감백신 등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이들이 한국 땅에서 무탈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돌봄에 각별히 신경을 씁니다.

미등록 외국인 사이에 자녀가 태어나면 ‘무국적’이 됩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아이가 됩니다. 곧바로 의료와 교육 그리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입니다. 그런 것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참 예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품놀이터는 인천교구 설립 50주년 사업의 하나로 설립되었고, 현재 인천교구 이주사목부 산하에서 후원회원들의 기도와 관심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경제적 난민’을 이야기하며 더 나은 삶으로 이주하는 모든 이에는 어떤 구별도 차별도 없다고 역설하십니다.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이주민 자녀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하길 기도합니다.



김현우 신부(인천교구 사회사목국 이주·해양사목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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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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