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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대림 제2주일 - 세상의 고통과 사회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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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 작 ‘착한 사마리아인’, 1890년.



케이 컬쳐(K-cul ture) 유행, 경제 규모 세계 10위(191개국 중) 달성,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돌파 등 우리나라의 좋은 일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때 우리는 기쁩니다. 그러나 이런 자랑을 뒤로하면 먹고사는(집 걱정, 노후 걱정, 일자리 걱정, 돌봄 걱정 등) 일상의 고단함으로 허탈해지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세상에 살면서 겪는 고통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어떻게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교회의 사회교리는 이정표·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41회 인권 주일이며 제12회 사회 교리 주간(12월 4일~10일) 첫날입니다. 사회교리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공동선을 증진할 수 있도록 사회의 다양한 영역(인권, 노동, 경제, 정치, 국제 공동체, 환경, 평화 등)의 현실을 관찰하고, 복음에서 제시하는 기준으로 성찰하며, 성찰한 바를 구체적인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합니다.
 

신앙인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9-37)처럼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필요한 일을 찾아 연대하여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 182항 참조 :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기업가·고용주라면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마태 20,1-16)처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알고, 소수의 이익만을 우선하지 않아야 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277-280항 참조: ‘노동은 자본보다 본질적으로 우위’)
 

남보다 더 많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직분에 있다면, 더욱더 ‘황금률’(1)대로 대우받고 싶은 만큼 남을 귀하게 대우해 주어야 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144항 참조: ‘모든 인간의 동등한 인간의 존엄성’)
 

착한 사마리아인, 포도밭 주인, 황금률 등 인권과 공동선을 사회에서 구현하기 위한 정치 공동체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교회는 정치 공동체의 임무가 “시민들이 인간의 권리를 참되게 행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들을 온전하게 이행할 수 있는 인간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노력함으로써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89항 참조)

우리는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들을 실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죄의 구조를 공동선의 구조로 바꿔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초대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 3,3)


 

(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 이것이 ‘황금률’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1789항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회교리를 가르친다)


 

황경원 신부(안드레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국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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