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도 살리고 주위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도 살리기 위해서 장터를 열었어요!”
서울 녹번동본당(주임 김성권 요한 세례자 신부)은 본당 관할 구역 내에 거주하는 저소득층과 노인 및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4차례에 걸쳐 ‘기쁨나눔장터’를 열었다.
특히 본당은 전 세계가 기후재난으로 유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진행하는 보편교회의 흐름에 따라 이번 장터를 아나바다 장터로 진행했다.
첫 장터가 열린 것은 지난 8월 28일, 이후 본당은 매월 네 번째 주일마다 본당 마당에 장터를 열고 모든 신자들이 가정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흔쾌히 내어놓았다. 장터에 나온 물품들은 대형 TV 2대를 비롯한 대형 가전제품들과 모니터 10여 대, 실내 자전거, 믹서기, 전기밥솥 등 소형 가전제품, 그릇과 식기, 완구, 옷, 신발, 가방 등 생필품과 액세서리 등이다.
10월까지 모두 3차례 열린 장터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600여만 원이며 물품을 기증하지 못한 분들이 희사한 기부금 400여만 원을 더해 목표액 1000만 원을 달성했다. 11월 27일 열린 마지막 4번째 장터 수익금까지 합하면 더 많은 액수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본당 주임 김성권 신부는 첫 장터가 열린 날 미사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생태적 회개와 함께 가난, 정의, 평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며 “자원 순환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가난한 이들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교회로 나아가자”고 권고했다.
본당 기획분과 은우기(파비아노) 분과장은 “본당 교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높았다”며 “지구 환경을 살리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사목분과 조춘옥(빅토리아) 분과장도 “못 쓰는 물건이 아니라 친지에게 선물을 해도 좋을 정도로 우수한 물품으로 장터가 채워졌다”며 “나눔의 기쁨을 통해 이웃을 돕고 훼손된 지구도 돌보는 뜻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본당은 수익금 모두를 본당 빈첸시오회가 돌보는 어려운 가정들과 인근 노숙인시설 천애원, 예수회 기쁨나눔재단 ‘밥집알로’, 그리스도 수도회 중증장애인시설, 을지로와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꽃동네 도시락 등에 지원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