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화합과 선교를 위한 짜장면 나눔 잔치가 서울 천호동성당에서 펼쳐졌다.
서울 천호동본당(주임 강문일 요한 사도 신부)은 11월 22일 성당 지하 연회장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짜장면 나눔 잔치’를 마련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짜장면 나눔 잔치’는 신자·비신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짜장면 한 끼’ 할 수 있는 자리로, 본당 노인대학(학장 양준욱 요한 사도)이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한 어르신 잔치 대신 올해 처음 실시했다.
본당 노인대학은 2019년과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2000년부터 매년 어르신 잔치를 벌여 왔고, 짜장면 나눔 잔치도 기회가 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다. 성당이 이웃과 함께 모이는 공간이 되고, 지역 주민들이 종교 유무를 떠나 어우러져 식사하고 대화할 수 있는 이번 잔치에서는 짜장면 500인분 나눔이 이뤄졌다.
강동구 중식업연합회의 ‘강동무료중식봉사회’(회장 황두연)가 후원했고, 회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모여 짜장면을 만드는 등 준비를 한 후 점심시간부터 배식했다. 어르신들을 주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이날 잔치에는 남녀노소 많은 이가 한자리에 모여 식사했고 인근 거주민과 행인, 지인에게 소개받아 온 비신자 등 다양한 이가 함께했다.
양준욱 본당 노인대학장은 “경제도 어렵고 코로나로 주민들과 대면 접촉할 기회가 적어 식사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었다”며 “코로나도 완화돼 이제 대면 접촉은 할 수 있으니 짜장면을 나누며 이웃과 함께하고, 본당을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학장은 이번부터 매년 가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짜장면 나눔 잔치를 열고, 봄에는 어르신 잔치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임 강문일 신부는 “지역 주민들과의 나눔을 통해 친교를 이루는 동시에 선교적인 측면이 있다”며 “교회에서 ‘먹는다’라는 것은 교회가 이렇게 사람들을 위해 배려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를 계속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짜장면을 맛본 손금옥(55)씨는 “성당에서 지역 주민을 사랑하니까 어려운 사람들 위주로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 실천하는 것 자체가 사랑의 표시”라며 “상황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오면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으니까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본당 신자인 이천원(베드로·87)씨도 “이렇게 모여 화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게 의미 있다”며 “서로 융합할 수 있게 도와줘서 좋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