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크리스티나, 인천교구 영종본당)
어찌하오리까?
바다에서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난 것도
아닌데
자동차를 타고 가다
접촉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어느 빌딩에서
불이 난 것도
아닌데
하늘에 비행기를
타고 가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도
아닌데
폭우와 태풍에
산사태가 일어나
한 마을을 덮친 것도
아닌데
지진이 일어나
땅이 무너져 내린 것도
아닌데
사람과 사람이
밀치고 덮친 일
어찌하여
바라만보고 있었던가
내 자식도
내 형제도
내 가족도
아닌데
내 이웃의 아픔이
내 슬픔처럼
다가오는 것은
우리는
한 하느님의 자녀
한 혈족
우리는
한 형제자매이기에
이리 억울하고
속상하단 말인가
찢어지게
가슴 미어지는
이 아픔과 슬픔
통곡을 한다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텐데
흐르는 눈물 속에
이 영혼들을 담아
당신께 맡깁니다.
오직 하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요
아직 피어나지 못한
청춘의 꽃들이여…!
천국에서
피어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