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동본당(주임 김성봉 프레드릭 신부)이 한국교회 첫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권상연(야고보) 복자를 기리기 위한 ‘전동 파스카’를 진행했다.
본당은 지난해 두 복자가 순교한 12월 8일부터 진행된 9일 기도로 전동 파스카를 시작했고, 올해는 9일 기도 대신 12월 6일부터 8일까지 특강과 순례, 미사 등으로 실시했다.
순교자들 삶과 영성을 본받기 위한 올해 전동 파스카에서 신자들은 ‘윤지충 바오로의 삶과 영성’, ‘권상연 야보고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첫날 오후 첫 순교자들이 나고 자란 진산성지를 순례한 참가자들은 이튿날 첫 순교자들이 순교 전 투옥된 전라감영, 마지막 날엔 첫 순교자들이 묻혀 있었고 그 유해가 안치된 초남이성지를 순례했다. 둘째 날인 12월 7일에는 첫 순교자 순교 현양 정오 음악회도 열었다.
8일 전동성당에서는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한국 첫 순교자 순교 기념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서는 순교자들 유해와 성모상ㆍ성요셉상 안치, 대림 시기 공동 자선 실천을 위한 봉헌이 이뤄졌다. 본당은 이웃을 돌본 순교자들을 본받고 첫 순교자 순교일을 기념하기 위해 자선금을 모았고, 이를 성요셉동산양로원에 전달했다.
김선태 주교는 강론에서 “점점 거세게 불어닥치는 물질만능주의와 극심한 개인주의 광풍에서 우리 자신을 잘 지켜 낼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첫 순교 복자 유해를 드러내셨다고 생각한다”며 “순교자들은 물질이 아니라 하느님을 항상 삶의 첫자리에 모셨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주교는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유혹을 받을 때마다 우리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그 유혹을 물리쳤으면 좋겠고, 이제 우리가 순교자 뒤를 따라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에 깊은 관심을 두어야겠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