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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지구의 아픔과 채식주의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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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수 신부



나는 1988년도에 신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고기’라 함은 무릇 명절 때나 아버지 생신 때에 국에나 넣어 먹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헌데, 요즈음에는 그 시절부터 익숙해진 고기 먹는 습관이 내 입에 붙어버려 채소만으로 꾸려진 밥상은 뭔가 빠진 듯하여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최소한 바다 고기라도 한 토막 얹어지지 않으면 성의 없는 밥상이라고 여겨진다.

몇 년 전, 생태영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강사님께서 우리가 시중에서 날마다 먹고 있는 ‘고기’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고, 그 고기로 가공을 하여 우리가 더욱더 맛나게 먹고 있는 ‘햄’, ‘소시지’ 등은 암의 위험성이 크다고 하여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담배나 석면처럼 대단히 주의를 기울여 취급해야 하는 물질을 우리가 매일 먹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여러분의 스마트 폰 검색창에 ‘세계보건기구 고기’라 쓰고 확인해 보시라.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우리농’ 고기를 사서 먹는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논에서 나온 볏짚을 먹고 자란 ‘우리농’ 소와 ‘우리농’ 돼지고기를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모든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다는 통계를 접하게 되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다고 하니, 여러 가지를 고려해 나의 식습관은 이제 신학교 시절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고기와의 이별이라….

망설이던 나에게 어느 채식주의자가 한 말이 용기를 주었다.

“완전한 채식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10 채식은 가능하다. 10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부짖고 있는 지구의 아픔을 체감하면서 적어도 내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라면 채식을 택하려 한다. 그러면 한 50 채식주의자는 될까?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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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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