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덕계동본당(주임 여해동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 신자들이 내적복음화와 개인 성화를 위한 실천 운동에 나서고 있다.
본당은 오는 3월부터 전 신자가 복음화 수행카드 작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본당 내 홍보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복음화 수행카드 작성은 본당 주임 여해동 신부가 신자들을 위해 마련한 신앙 성장 방법으로 ‘주님 은총 담기’, ‘주님 말씀 듣기’, ‘감사 노트 쓰기’ 세 단계로 이뤄져 있다.
주님 은총 담기는 성호를 그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이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하는 일이다. 단순한 성호 긋기가 아닌 우리를 창조하고 구원하신 성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한 성자, 우리의 영을 이끄는 성령의 현존을 마음 깊이 떠올리며 하루를 연다. 주님 말씀 듣기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를 통한 거룩한 독서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본당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수사를 초빙해 신자들에게 4주간에 걸친 렉시오 디비나 강의를 제공했다. 감사 노트에는 매일 감사한 일을 세 가지씩 찾고, 주님께 드리는 감사 기도를 기록한다. 1년 동안 매일 이를 실천하고 카드에 기록한 신자는 연말에 소정의 선물을 받는다.
본당은 복음화 수행카드와 감사 노트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2019년부터 시행했지만 코로나19로 확대되지 못했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질 만큼 일상이 정상화되면서 여 신부는 본당 공동체 전체가 이 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도록 힘쓰고 있다. 여 신부는 “신앙을 성장시키고 주님의 현존을 제대로 느끼려면 영적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 이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씀 묵상으로 매일 주님을 만나고,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좋은 일에서든 힘든 일에서든 주님의 섭리를 감지하는 영적 감수성이 생기고, 내적복음화가 이뤄지며 하느님 자녀답게 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앙 공동체 침체 기간에도 매일 복음화 수행카드를 작성한 신자도 있다. 김말숙(레지나·65)씨는 “이제는 감사를 화살기도처럼 한다”며 “괴로운 일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찾게 되고, 하느님께서 제게 안배해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다”고 했다. 김경란(마리아·58)씨도 “말씀을 매일 묵상하니 마음에 사랑이 채워지며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타인의 흠집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