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니세프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천만 명이 넘는 소녀들이 어린 나이에 결혼하도록 내몰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억 2200만 명 사람들 가운데, 적어도 7명 중 한 명의 소녀는 휴교로 인해서 학교에 갈 수 없는 처지였지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었으므로 온라인 수업도 받을 수 없었다. UN 여성 기구(UN Women)는 팬데믹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젠더 기반의 가정폭력이 증가했으며, 4억 3500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하루 1.90달러로 생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착한목자수녀회는 매년 10월 11일 세계 소녀의 날을 공동체가 기념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소녀들의 인권을 위한 역량 강화와 교육은 사도직의 기본적인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아시아 태평양 나라들에 소재한 수녀회의 사목 현장에서 소녀들을 대상으로 총 조사를 진행했다. 총 조사의 목적은 우리가 더 집중해야 할 사도직 현장의 현실을 인식하고 더욱 취약한 계층을 위해 힘을 쏟기 위해서였다.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태아 성 감별, 조혼, 여성 할례, 인신매매, 교육 기회의 박탈과 같은 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소녀들이다. 성 불평등은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태아가 여아라는 이유로 낙태를 당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여아도 살해되거나 죽도록 방치되기도 한다. 소녀들은 소년들보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일찍 결혼으로 내몰릴 확률이 높다. 이것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폭력이다.
수녀회 사도직 현장은 잘못된 사회적 관행으로 인한 폭력에 맞서 소녀들의 가치를 옹호하는 일에 집중하며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소녀들과 모든 어린이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캠페인, 네트워크, 교육, 찾아가고 돌보는 프로그램에서 소녀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소녀들의 목소리가 증폭될 때, 소녀들이 속한 가족과 공동체에 그리고 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에 이바지하리라는 것이 착한 목자 수녀들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배미애 수녀(마리진, 착한목자 대외협력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