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 속에 임종한 고(故) 박춘복(프란치스코)씨의 유가족이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후원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고인의 아내 강인원(아가타)씨는 3월 17일 서울성모병원을 방문, 고인이 평생 모아온 재산을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후원회에 전달했다. 고인은 슬하에 자녀 없이 아내와 63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해 5월 서울성모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다.
고인은 11월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 호스피스를 오가며 돌봄을 받아오다 상태가 악화돼 올해 2월 호스피스 병동에 다시 입원했고 3월 2일 임종했다. 아내 강씨는 생전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려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병원 영성부원장 이요섭(요셉) 신부는 “사별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고인과 가족들을 위해서 미사봉헌과 함께 기도 중에 항상 기억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강씨는 “처음 호스피스에 입원하자고 했을 때, 남편이 ‘여기는 죽어서 나가는 병동인데 왜 가냐’며 안 가겠다고 했었는데, 병동 생활을 하면서는 ‘여기가 곧 천당’이라며 좋아했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서 기부금이 사용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