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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2023 부활 ‘우르비 엣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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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월 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 성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의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이날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30여 명의 추기경과 15명의 주교, 300여 명의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약 1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미사에서 교황은 주님이 부활하셨음을 선포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분쟁 상황이 “종식되도록 국제사회 전체의 마음을 열어줄 것”을 기원했다.

교황은 미사 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전 세계를 향해 발표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통해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를 향한 여정을 도와주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주님 부활의 빛이 비추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넘어서고, 이스라엘군의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공격으로 중동 성지에서의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활 담화를 통해 이같이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부상자들과 전쟁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해달라”며 “포로들이 안전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신뢰와 상호 존중의 자세로 대화가 부활함으로써 평화가 성스러운 도시에 내려앉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교황은 이어 폭력과 테러, 전쟁,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주민들을 언급하고, 자연재해, 빈곤, 부패, 그리고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교황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가톨릭교회 탄압이 8년 이상 이어져 최근 외교관계가 단절된 니카라과와 최악의 기근과 경제 파탄, 폭력 조직 만연으로 고통받는 아이티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또 최근 교황이 직접 방문했던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해서도 평화가 자리 잡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분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자”며 “평화와 형제애의 길을 서둘러 추구하자”고 권고했다. 또 “이주민과 난민, 정치범,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 즉 굶주림, 빈곤, 마약, 인신매매와 온갖 종류의 노예제도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기관지염으로 사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4월 1일 교황청으로 돌아와 십자가의 길을 제외한 성주간 전례에 빠짐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참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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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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