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는 ‘하느님의 자비주일’이었는데요.
하느님의 자비주일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 자비의 사도'인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시성하고, 2001년부터 지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의 CPBC는 예상 밖의 인파로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하느님 자비 주일미사 현장 이모저모를 남창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활 제2주일, 부활의 기쁨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고 기념할 것을 선포하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
제대 위,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담아낸 ‘자비의 예수님’ 성화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푸른 빛줄기는 영혼을 의롭게 하는 물을, 붉은 빛줄기는 영혼의 생명인 피를 뜻하는 ‘자비의 예수님’.
미사에 앞서 천주교 사도들의 모후 그룹 봉사자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미사 참여할 신자들을 위해 동성고 강당에 있는 1200개의 의자를 일일이 닦고, 성모님께 바칠 장미꽃을 나눠줍니다.
말씀 그대로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널리 알리고 자비를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날입니다.
분쟁과 폭력과 양극화에 시달리는 세상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인 ‘자비’
그래서인지 동성고 강당은 자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전국 각지에서 온 1500여 명의 신자들로 가득했습니다.
<조정래 신부 / CPBC 사장>
“예수님께서 오로지 사랑으로 이 세상의 어둠과 절망 속으로 직접 당신이 들어가셔서 마침내 우리들을 구원해주셨음을 믿습니다. 나 또한 이제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이 시대에 우리가 직접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자비 주일 미사’는 CPBC 사장 조정래 신부와 팔로티회 김태광 신부의 공동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예수님 심장의 상처는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나오는 ‘자비의 샘’이고 모든 은총을 우리에게 부어주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광 신부 / 팔로티회>
“현세에서 어둠과 자아에 갇혀있는 상처로 일그러진 그 감옥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나오라고 재촉합니다. 나를 좀먹는 과거의 상처를 이제 하느님의 자비에 내어드립시다. 그리고 ‘예수님 당신께 의탁하나이다’라고 기도합시다.”
그러면서 “CPBC TV를 통해 방영된 ‘자비와 회복의 50일 여정’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로 우리의 존재가 회복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광 신부 / 팔로티회>
“무한하신 자비는 우리를 하느님의 사도로 변화시키는 회복의 놀라운 역사를 이제 시작하실 것입니다. 오늘 화답송에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라고 선포할 수 있는 우리가 됩시다.”
하느님 자비의 사도회는 하느님 자비의 초상화 액자 1300개를 봉헌했습니다.
액자를 봉헌한 회원 염정순씨는 “하느님 자비의 초상화가 분실되거나 찢어지는 안타까움으로 봉헌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염정순 빌지니아/ 하느님 자비의 사도회 봉사자 >
“우리 신자들이 자비의 예수님을 액자에 모시고 가면 가정에서 모든 식구들이 그 밑에서 오랫동안 기도를 할 수 있겠구나. 자비의 예수님 아래에서 아침이면 아침마다 주님께 자비의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찬미 드리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비 예수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자비의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두 손과 옆구리 상처를 기꺼이 끌어안아 자비를 구하고,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인 답게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CPBC 남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