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20) 남 왕국 유다(아비야~아하즈)
남 왕국 유다는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멸망할 때까지 다윗 후손 20명의 임금이 다스렸다. 에드워드 버드 ‘요아스 임금 선포’, 유화, 1815년, 런던 왕립 예술 아카데미, 영국. 출처=Royal Academy of Arts
통일 왕국이 분열된 후 남 왕국 유다는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 네부카드네자 임금이 예루살렘 성전과 성읍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다윗 후손 20명의 임금이 다스립니다. 남 왕국 유다는 북 왕국 이스라엘보다 100년 이상 더 유지했습니다.
르하브암의 뒤를 이은 아비야(아비얌) 임금은 이스라엘의 예로보암과 전쟁을 벌였습니다.(2역대 13장) 유다의 군대는 베텔, 여사나, 에프론까지 추적해 이스라엘의 군대를 무찔렀습니다.
아비야의 뒤를 이은 아들 아사는 기원전 911년부터 870년까지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신전 남창들을 나라에서 몰아내고 조상들이 만든 우상들을 모두 없애 버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마아카를 우상 숭배 죄를 물어 폐위시킵니다.(1열왕 15,9-14) 그는 또 마레사에서 쿠슈족을 물리쳤습니다. 이스라엘 임금 바아사가 유다를 공격해 예루살렘에서 10㎞ 떨어진 라마를 점령했을 때 위기를 직감한 그는 다마스쿠스에 있는 아람 왕 벤 하닷에게 보물을 바치며 이스라엘 공격을 부탁합니다. 아람 왕은 아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 국경을 쳐서 이욘, 아벨 벳 마아카, 단, 킨네렛 호수 일부를 점령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이스라엘 바아사 임금은 유다 공격을 멈추고 아람군을 대항하기 위해 회군합니다. 아사는 이 틈을 타서 라마를 수복하고 게바와 미츠파에 요새를 구축합니다.(1열왕 15,16-22)
여호사팟은 25년간 유다를 통치하면서 부흥기를 이끕니다. 그는 유다 땅에서 산당과 아세라 목상을 없애버리고 백성에게 주님의 율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유다 전역의 모든 요새에 판관들을 세우고 주님의 법대로 판결하게 했습니다. 여호사팟은 또 이스라엘과 화평을 맺고, 모압과 암몬, 므운족의 연합군과 전쟁을 치러 승리합니다.(2역대 17-20장)
여호사팟의 아들 여호람은 8년간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아합 임금의 딸을 아내로 맞아 북 왕국과의 평화를 도모했습니다. 그가 유다를 다스리고 있을 때 에돔과 리브나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에돔은 차이르에서 여호람과 전투를 치러 독립을 획득합니다. 역대기는 이 사건에 필리스티아인의 적개심과 아카바 만 동쪽 지역 출신 아랍 민족들의 습격을 덧붙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까지 와서 왕국을 약탈하고 왕족들을 납치해 갑니다.(2열왕 8,16-24; 2역대 21,4-17)
여호람의 뒤를 이어 아들 아하즈야가 왕위에 올랐지만 1년도 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요람 임금과 동맹을 맺고 아람과 라못 길앗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자신의 부하 예후 장군에게 암살됩니다.(2열왕 8,25-29; 2역대 22,1-9)
아하즈야가 암살되자 그의 어머니 아탈야가 왕권을 잡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모든 왕위 계승자를 죽여버립니다. 그러나 아하즈야의 아들 중 어린 요아스만이 기적처럼 학살을 피했습니다. 아탈야는 재위 7년 되던 해에 여호야다 사제의 반란으로 죽임을 당합니다.(2열왕 8,18. 25-28; 11장)
왕좌에 오른 요아스는 성전을 보수합니다. 하지만 그는 여호야다가 죽자 우상 숭배에 빠졌습니다. 여호야다의 아들 즈카르야 예언자가 이를 나무라자 요아스는 그마저 죽여버립니다. 요아스는 겁쟁이였습니다. 아람군이 유다를 쳐들어오자 그는 맞서 싸우기는커녕 성전과 예루살렘 왕궁의 모든 금을 꺼내 하자엘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이에 반발한 신하들이 그를 암살합니다.(2열왕 11─12장; 2역대 22─24장)
아들 아마츠야가 새 임금이 됐습니다. 그는 선한 임금이었으나 산당을 없애진 않았습니다. 또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인들을 몰아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으나 벳 세메스에서 참패를 당합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여호아스 임금은 여세를 몰아 예루살렘까지 진격해 성벽 일부를 파괴하고 성전과 왕궁의 보물들을 약탈합니다. 아마츠야는 라키스에서 숨어 살았는데 결국 모반자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2열왕 14장; 2역대 25장)
아자르야가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역대기는 그를 ‘우찌야’라고 부릅니다. 그는 다시 한 번 유다 왕국의 번영을 이끕니다. 아자르야는 아카바 만에 헬랏 항구를 재건하고, 에돔에게 빼앗겼던 왕국 남쪽 국경선을 회복해 무역로의 지배권을 확보합니다. 그는 또 필리스티아인, 므운족, 네겝 지파 아랍인들과 전쟁을 벌여 승리합니다. 하지만 그는 나병에 걸려 왕좌를 아들 요탐에게 물려줍니다.(2열왕 15,1-7; 2역대 26장)
25살에 임금이 된 요탐은 16년간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아버지 아즈르야처럼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한 착한 왕이었으나 여전히 산당을 없애지 않고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도록 버려두었습니다.(2열왕 15,32-38)
아하즈는 아버지 요탐과 전혀 다른 길을 갔습니다. 그는 우상 숭배에 빠져 자기 아들마저 불 속으로 지나가게 했고, 산당에 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에돔, 필리스티아인들이 공격해 오자 아시리아 왕에게 공물을 보내며 도움을 청해 겨우 막아냅니다.(2열왕 16장)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