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사흘 일정으로 헝가리 사도 순방에 나선다.
교황은 순방 첫날 정부의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만난다. 이튿날에는 시각장애 아동보호시설을 방문하고 이어 빈민과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난민과 빈민, 장애아동 등 소외된 이들과의 만남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에 국경으로 몰려드는 피란민들을 환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헝가리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쟁 초기에 약 62만 명의 난민이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정부는 가톨릭 카리타스를 비롯한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국경 검문소에서 난민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친인척이 있는 유럽의 다른 나라로 건너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셰미엔 부총리는 당시 긴박하게 전개된 구호 활동에 대해 “난민 지원을 위한 국가와 교회의 훌륭한 협력”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세계의 무기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교황은 최근 몽골 방문 의사를 거듭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교황 전용기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항공사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정된 헝가리와 프랑스 마르세유 방문을 마치고 나면 몽골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A가 전했다. 교황은 지난 2월 남수단 사도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도 “마르세유에서 몽골로 직접 날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몽골은 교황이 자주 강조하는 ‘변방’이다. 신자 1400여 명이 8개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울란바토르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49) 주교를 최연소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